2009년 10월 13일 화요일

논어 학이 7 賢賢易色 현현역색

논어 학이 7 賢賢易色 현현역색

 

七. 子夏曰 賢賢易色하며 事父母하되 能竭其力하며 事君하되 能致其身

하며 與朋友交하되 言而有信이면 雖曰未學이라도 吾必謂之學矣라하니

 

     자하왈 현현역색 사부모 능갈기력 사군능 치기신여 붕우교언 이유신

수왈미학 오필위지학의

 

◎ 子夏 : 공자의 제자, 卜商(복상). ◎ 賢賢 : 賢者를 현자로 여김.

◎ 易色 : 호색하는 마음과 바꿈, 곧 호색하는 마음을 賢賢과 바꿈.

◎ 竭 : 다하다. ◎ 致 : 委也, 버리다. 자기 몸을 돌보지않고 충절을

다함.

 

자하가 말했다. "어진 사람을 어질게 대하되 호색하는 마음과 바꾸고(

곧 여색을 좋아하듯이 함), 부모를 섬기되 능히 그 힘을 다하며, 임금

을 섬기되 능히 그 몸을 버리며, 벗들과 사귐에 언행에 믿음이 있으면

비록 배우지않았다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웠다고 말할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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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賢易色 - 주자가 역易자를 바꾸다로 해석한 이후 줄곧 이어져 오고

있다. 그에 따라 색色자도 호색한다로 해석되고 있다.

만약 여자가 논어를 배운다면 이걸 남색이라고 해석해야 되나, 아니면

여색이라 해서 동성애를 따져야 하나, 참 곤란하다.

 

애초에 주자가 색色 글자를 호색이라 해석한 것이 문제이다. 학문을

논하는데 갑자기 색이 왜 들어간단 말인가. 지금식으로 말하면 공부하

다 야동 얘기하는 꼴이다. 이거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역설적으로 보자면 고래로부터 문서의 색色자는 거의 대부분 여색으

로 해석하는데 인간의 기본 욕구인 성욕에 대해 얼마나 절제를 요구했

는지 알수 있다. 그것은 반대로 인류가 성욕에 탐닉하고 있어 절제와

자제를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모든 문화권과 종교에서는 성욕에 대

하여 율법으로 정할만큼 엄격히 구분하고 있지만 지켜지는 경우는 미

미하다.

 

논어를 읽어보면 이것은 공자와 제자들과 후대들의 언행중 쓸만한 글

들만 간추려 놓은 것이다. 이른바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당

시에는 교재로서 가치가 있으나, 후대로 갈수록 간추림으로서 초래되

는 오류가 나타난다. 이른바 무작정 퍼오기(스크랩)으로 특정 문장만

으로 원본 문장에 관계없는 새로운 해석을 하게 되는 오류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나마 원본이나 해석본이 제대로 남아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겟지만 그런것은 이미 진시황제의 분서 갱유 당시 대부분이 사라졌

다.

 

이런 연고로 현현역색의 해석도 이상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역易자는 역경이라는 학문도 있을만큼 유명한 글자이다. 역경에서 역

자는 포괄적이고 함축적인 의미를 가진다. 바꾸다라는 기본 의미에서

변하다, 흐르다, 뒤집히다, 교환되다, 섞이다, 구분되다, 생겨나다,

흡수하다, 변화하다, 나고 죽음, 자라고, 스러지고 등등의 여러 가지

로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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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해석 한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현(어질게 행동)하라. 현함은 때론 여러가지로 나타난다(색이 다르다

). 부모를 섬김에 힘을 다해야 하며, 왕을 섬김에 몸을 다하라. 벗을

사귐에 진심으로 말한다면(매사에 거짓이 없다면 또는 말하는 것을 반

드시 실천한다면) 비록 배운것(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그를 배웠다(예

절) 말할 것이다.

 

-어진 사람이란 지식이 많은 자가 아닌것이다. 부모 모시기에 힘을 다한다면 그것은 바로 효이다. 왕을 섬김에 몸을 다한다면 그것이 바로 충이다. 친구 사이에 거짓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신이다. 배우지 않고도 이를 능히 해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어찌 어진자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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