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1일 일요일

한글과 한글날

 한글날이 지나고 보니 한글에 대해 몇가지 의문이 든다.

한글이 세상에 정식으로 나온것은 세죵대왕때의 훈민정음이다.

이후 근대에 주시경과 최현배 두사람에 의해 새로 태어난다. 이때 바로 '한글'이라는 정식 이름을 갖게 된다. 그 이전에는 막연히 ‘언문(諺文)’, ‘언서(諺書)’, ‘반절(反切)’로 불리거나, 혹은 ‘암클(여성들이 배우는 글)’, ‘아햇글(어린이들이 배우는 글)’이라고 낮추어 불렀다고 알려져 있다. (단, 암클, 아햇글이라는 표현은 그 출전이 불분명하다.) http://ko.wikipedia.org/wiki/%ED%95%9C%EA%B8%80  언문諺文의 언諺자는 상스러운(상서로운이 아닌) 불공손한 뜻이다. 이글자는 당시 한자 이외의 모든 글자를 뜻했다. 이 당시 한자는 진서眞書라고 했는데 이는 진짜 글이라는 뜻이다.

 확인되지 않은 기록들에 의하면 한글은 세종대왕이 반포하기 전부터 사용되어 졌다고 전해진다. 다만 그 기록들이 증명할 길이 없음이지만 그렇다고 전혀 아니라는 증거도 없다. 이두나 구결 향찰등에서 쓰인 기호나 그 발음은 현재의 것과 거의 동일하거 비슷하다. 우리의 한자 발음은 중국어와 다르다. 어떤 것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발음인것도 있다. 중국中國은 훈민정음 표기처럼 듕귁이 거의 중국어에 가까운 발음이지만 어쩐일인지 독자적 한자 발음인 중국으로 표기된다. 이것은 우리가 한자음을 현재의 중국어가 아닌 중국의 다른 민족이나 한자권에서 쓰던 발음을 삼국시대 이전에 배워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단어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아 한자가 처음 한반도에 들어온 고조선 시대에 이미 한자의 글자만으로 우리의 언어를 독자적으로 표기한것으로 보인다. 그 한자는 중국어문화권보다는 조금 다른 한자문화권에서 넘어왔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훈민정음의 서문처럼 세종대왕이 한문이 어려워 배우지 못하는 백성들을 어여삐(불쌍히)여겨 이 좋은 한글을 사용하도록 정리, 분석해서 메뉴얼인 훈민정음을 인쇄(목판인쇄 등) 전국에 반포, 배포하였지만 기득권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만다.

여기서 기득권이란 지배계층 즉, 양반을 말한다. 이 당시는 왕권중심의 계급사회 였던 것이다. 왕은 인간이 아닌 신의 세계에 속하던 그런 사회였던 것이다. 그 왕을 곁에서 모시고 일반 백성(피지배자-세금 내는자 또는 몸을 써 일하는자)을 지배하던 양반들은 한글을 사용해 그들과 같은 지위가 된다는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거의 암호 수준인 한문(표의문자)을 그들만이 가르치고 배워 자연스러운 수준차이를 형성한것이다.  표음문자인 한글은 소리나는 그대로 쓰여지기 때문에 배우기가 훨씬 쉽다. 사실 농사짓는데 글자가 필요한 경우는 없다.

또 하나의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다. 지금의 한국인중 한문을 제대로 안다면 중국인과 대화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한자를 버릴수는 없는 것이다.

또 다른 중요한 문제가 있다. 조선의 유교는 중국의 공자 이후의 사상을 그 본으로 한다. 이 모든 것들은 한자로 쓰여진 것 들이다. 이것을 배워 재대로 이해한 자만이 양반의 대열에 들 수 있었으니 한자를 버리고 새로운 한글을 사용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어불성설이었던 것이다.

 한일합방으로 모든 한국인들은 피지배자가 되어 버린다. 그때까지 내부적으로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구분되었던 것이 일시에 무너져 버린것이다. 그에따라 서로 한자 사용에 의한 의사소통은 한계에 부딪힌다.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 편한 한글이 물위로 떠오른 것은 당연한 이치였던 것이다.

한글을 사용한 의사소통의 편리함으로 독립운동에 필요한 힘은 한층더 커진 것이 사실이다. 이때서야 비로소 세종대왕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백성들의 고마움을 모르던 불쌍한 양반들에게 정음을 가르쳐 백성과 소통하게 하여 비로소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절실히 깨닫게 한 것이다. 국민이 없는 나라는 그 땅이 아무리 큰들 더이상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나라를 빼앗기고서야 비로소 깨닫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되었지만 그나마 깨친것이 다행이다. (주: 이 문장들은 조금 과장되었다. 한일합방 이전 갑오개혁부터 한글은 정식사용이 되었다. 그이전 일부에서는 자주 사용하고 있었다. )

 물론 그때까지도 기존 기득권의 일부는 한자 쓰면서 일본에 붙어 먹었던 놈들이 수두룩 했다. 해방후에도 한자를 고집하던 그 기득권들은 여전히 나라의 좀을 먹고 있었다. 지금도 어디선가 아직도 여전히....

 

한글의 표음 표기 기능은 영어권 이외의 지구상 어떤 언어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영어권의 알파벳은 단지 26글자의 단순함에서는 한글을 능가하지만 그 단순함 외에는 한글에 한참 못 미친다.

진서라고 불리던 중국의 한자와 일본어의 컴퓨터 입력은 영어발음으로 입력한다. 즉 가可를 입력할때 우리는 가에서 한자로 변환키를 누르고 맞는 한자를 고른다.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은 영어로 ga로 치면 이 발음에 해당하는 글자들이 주륵 나온다. 그중에서 원하는 글자를 골라낸다.  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친다면 아직도 한자를 사용하는 그들의 수준이 한참 향상되리라.

한글도 영어권의 알파벳처럼 단순 표기 체제를 누군가 완성한다면 지구상의 가장 뛰어난 언어로 발돋움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영어대신 한글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게될 것이지만 현재는 꿈같은 예기다. 하지만 한글의 우수성을 볼때 언제가는 이루어질것이라 기대한다.

현재의 초중종 모아쓰기가 아닌 영어처럼 벌려서 쓰고, 자음 ㅏ ㅑ-  ㅡ ㅣ10자를 영어처럼 5개로 하거나 더줄여 ㅡ ㅣ . 3개로 표기하는 것이다. 3개는 현재 셀룰러폰(핸드폰)에서 입력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ㄱ ㄴ - ㅎ 초성 14자는 그대로 사용하고(더 줄일 수 있다면 좋겟지만) 종성(받침)을 아래가 아닌 같은줄에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는 천재가 등장한다면 좋을 것이다.

현재 전세계인이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의 단순함은 좋은 본이라 할 수 있겟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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