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1일 일요일

김제동 하차와 정치세계의 그림자

 일명 '김제동 사건'이라고 까지 불리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수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윤도현이나 김제동을 그런 식으로 방송에서 작두질해 버리는 건, 속 보이면서도 야비한 처사 아닙니까”라는 글로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dispute&articleid=20091011114225221l3&type=date 야후뉴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김제동 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 발언을 했고, 트위터를 시작하면서는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으며, 방출을 통보받기 하루 전인 지난 8일에는 진보신당 특강을 통해 사회적 약자인 시민들이 마이크를 잡아야 한다고도 말했다"면서 "이러한 소신 발언을 한 것이 정권의 미움을 받아 KBS에서 그만 두게 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dispute&articleid=2009101115444119270&type=date 야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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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몇줄의 뉴스만으로 사건의 전말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그것은 고작 모래밭에서 한줌 쥐는 것만큼 얼마 안된다.

 

아래는 같은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기사중 '한줌'이 얼마인큼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익은 낱알은 죽지 않는다. 땅으로 떨어질 뿐이다. 산새 들새들이여 낱알은 물고 가되 울음은 떨구고 가라’. '그늘에 가리고 땅에 묻힌 무지렁이들의 말이 많아요. 사전에 모아놓은 것도 모래밭에서 한 줌 쥐는 것만큼 얼마 안 되지. 그런 낱말들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일그러진 것을 모으기도 했어요.'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09101114451763847&linkid=42&newssetid=495&from=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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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인 KBS는 정치적 중립을 추구한다. 누구도 정치적으로 야당 여당에 치우쳐 편을 들 수 없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에서 송출되는 모든 것들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던 영향력이 크다. 한때는 보도 통제로 여론을 조작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그 보도 내용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을 만큼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인터넷의 발달로 그 영향력이 다소 낮지만 인터넷 없이 라디오나 TV만으로 정보를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전부가 되는 것이다.

 

김제동의 소신 발언과 행보는 그것이 비록 진실이고 옳다고 해도 KBS 내에서는 정치 중립이어야 하므로 곤란한 것이 사실이다. KBS의 프로그램에서 그런 의도의 발언이 된다면 이것은 KBS의 정치적 중립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물론 이전까지 KBS가 정치적 중립 입장을 고수하고 잘 지켜왔다면 김제동의 하차는 위의 내용대로 당연시 하겟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에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이다. 이것은 정치세계의 치부로서 어두운 그림자이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좌지 우지되는 언론, 때에 따라 선두에서 길잡이, 종노릇, 개, 청소부가 되어 버리는 언론. 이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말해봐야 손가락만 아플뿐이다.

물론 언제가 제대로 정치적 중립의 완벽한 언론이 될지는 모르지만 될 것이 확실하고 되어야만 한다.

언론사를 운영하는데는 돈이 들어간다. KBS의 경우 세금으로 운영한다. 그 세금을 집행하는 곳은 정치권이다. 이런 3각 관계에서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것과 같다. 그렇다고 분리할 방안도 없다. 분리되면 언론의 자유만 부각될 것이고, 분리 안되면 언론의 중립 의무만 부각되어 서로 상충하기만 하고 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 타협점을 이끌어 내기에는 아직까지 의식수준이 낮기만 하다.

 

현재의 오류는 미래의 성공에 큰 디딤돌로 작용할 것이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누가 오류인지는 '인간의사표현의 한계'로 현재 따져 볼수 없지만 미래의 역사는 이것을 증명할 것이다.  현재의 우리는 미래를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보다 나은 의식 수준을 가질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의 과제인지도 모른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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