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W. 다이어 지음, 오현정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원제: Your Erroneous Zones 번역자는 본문내에서 '오류지대'로 표현하고 있다.
한글판 표지의 '이기주의자'는 상당히 큰 활자로 인쇄되어 자극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일부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할것이고, 일부는 표지만 보고 다른책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다.
호기심 반, 의아함 반으로 시작된 읽기는 첫페이지를 다 읽기도 전에 난항에 부딫쳣다. 책을 접고 머리를 식히러 담배 한개피와 시원한 바람이 필요할 정도로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들고 있는 책 표지만 보고 지나가던 행인1 왈 '나는 이기주의자는 절대 싫어! 난 그딴 책 안 읽어'
행인2 왈 '음. 먼가 특이해 보이는 책이구만, 줘봐' 그러고는 바로 중간쯤을 펼쳐서 몇줄 읽더니 '이거 머야! 머 이딴 소리가 다 있어' 그러고는 책을 휙 집어 던진다.
이후 책 1/3의 모든 활자를 빠짐 없이 읽어 내려 갔지만 역시나 횡설수설로 보인다. '나도 그냥 읽기를 포기하고 던져 버릴까' 하는 생각이 저 깊은 곳에서 자리 잡고 있었지만, 원래 활자 읽기로 시간보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계속 읽어 내려간다.
-활자읽기란 내용에 상관없이 그저 활자만 읽어내려 지적호기심과 무료햔 시간을 채우는 작업을 말한다. 이 방법은 그저 읽어만 두어도 언젠가는 기억과 망각을 자유 자재로 하는 인간 뇌의 기본 메커니즘에 기초하는 무대포식 강제 주입 방법중의 하나이다. 전문용어로 '속독법'이라고 하는 것 같다. 300페이지의 책을 읽는데 2시간 내외로 걸린다.
2/3쯤 읽어내려가자 갑자기 내용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읽는 속도는 자꾸 늦춰지고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천천히 읽던 책을 덮었다. 그리고 심호흠을 한번 한 다음 표지를 다시 들여다 봤다. 한참후 첫 페이지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첫페이지를 읽고 넘기기까지 오래걸렷지만 이후 읽는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채 3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뒷 표지가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책꽃이로 빨려들듯이 스르르 꽃힌다. 머릿속에 그 무언가가 스르르 꽃이듯이...
눈을 들어본 창밖의 풍경이 갑자기 환해져 보인다. 그리고 일어나 움츠린 몸을 활짝 편다. 간만에 너무 무리한 뇌를 쉬게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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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사람의 하나로 책의 내용대로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만한 노하우를 적어본다.
'인간의 의사표현의 한계'로 적은 분량이 할당되지만 잊어먹기전에 여기에 적어둔다.
이책은 '데미안'에 나오는 '껍질'을 깨는 방법에 대해 상세한 예제와 함께 설명을 하고 있다. '데미안'을
안 읽었다면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물론 나중에 읽어도 된다. 그외 이 ''껍질'을 깨는 방법을 적은 도서는 수 도 없이 많다는 것 이다.
이 껍질은 한번 깨진다고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껍질을 깨고 나가 보면 더 큰 껍질에 싸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러시아 인형처럼.. 목각인형 마트로시카
하지만 한번 껍질을 깨는 방법을 익히면 간단해진다. 두번째의 껍질은 첫번째 껍질보다 아주 간단하게 부숴진다. 3번째는 더 간단해진다. 4번째 이후는 한번데 두개 이상씩, 마지막으로 모든 껍질을 한번에 깨어 버리는 방법도 터득하는 단계에 이르면 당신은 제대로 된 길을 걸어온 것이다.
하지만 첫 번째 껍질은 사춘기 시절 인식도 할 틈 없이 깨지기 때문에, 제대로 껍질을 깨는 방법을 익힐 기회가 없기 마련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지만 온갖 한계에 부딫혀 방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결코 이 새로운 구성원에게 녹녹지 않다는 것을 톡톡히 가르치려 든다. 제대로 꽃피기도 전에 스러지는 아까운 생명들은 이 때문이지만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인간의 의사표현의 한계'가 큰 몫을 차지하지만 인류 역사 이래로 이것은 상당부분 무시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도 껍질을 제대로 깨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이다. 즉 세상은 '대머리 아저씨가 대머리약을 팔면 사지 않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의사표현의 한계'는 역시나 '자기모순'때문에 설명하는데 꽤 많은 어휘력을 요하므로 다음기회에 하고 간단히 요약하면 뇌의 회전 속도에 비해 말이나 글 몸짓 등 5감으로 표현되는것은 극히 일부분 밖에 할수없는 시공간을 이용한 메세지 전달 체체 메커니즘 때문이다. 인류는 문자 사용 이후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고대 문자 사용 이전에 쓰였을 법한 6감을 이용한 메세지 전달방법은 거의 실전 되다시피 했다. -6감은 종종 육(몸 육)감으로 쓰여져 신비한 기술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6감은 바로 '마인드 컨트롤' 기술이다. -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전뇌화 기술로 인한 빠른 메세지 동기화 기술은 획기적인 '의사표현의 한계'를 보완할수 있는 기술로 보이지만, 그 실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0%이다.
다시 '껍질' 이야기로 돌아가본다.
일본 애니메이션중 '에반겔리온'은 이 '껍질'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애니를 보고 '난해한데'라고 느꼈다면 당신이 아직도 껍질속에 있다는 증거다. 애니에서는 이 껍질을 AT필드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원작자의 의견을 본젹은 없지만(언제가 봤을지도 모른다) 아마 '데미안'과 '창세기'에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최근 개봉된 마지막편 '서'의 마지막 장면 -달 반대쪽에 누군가 2명 서 있고 관이 몇개 누워있다. 몇개의 관은 이미 열려 있다. 먼저 보낸 사도들의 관이다. 2명중 한명은 '신'일것이고 한명은 마지막 사도이다. 이들의 대화내용은 "빨리 주인공인 신지를 만나고 싶다'이다.-을 보고나서야 이해했다. 이들은 다름아닌 신지의 껍질을 깨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 주위에도 이처럼 당신의 껍질을 깨주기위해 도움주려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껍질을 제대로 깨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것을 절대로 악용하지 않는다. 악용한다면 그 것은 새로운 껍질이 되어 자신을 둘러쌀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머리 아저씨가 대머리약을 팔아도, 그 약의 효과를 안다면 당신의 그약을 당당히 겁내 않고, 아무 거부감 없이 충분한 값을 지불하고, 충분한 감사의 표현을 한 후 살수 있는 능력을 기를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글을 읽는 당신이 아직도 껍질속에 있다면 당당히 깨고 나오라. 혼자서 깰수 없다면 주위의 누구라도 잡고 도움을 청하라. 요청받은 쪽에서 당신의 껍질을 인식할정도라면 깨는 것도 도와줄 것이다. 그것도 아주 미소를 함빡 머금고 당신이 세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지켜볼 것이다.
'환영합니다. 신세계에 이제 막 오신 당신을 위해 건배를 들고 싶군요. 부디 모든 껍질을 깨는 단계까지 이르기르 기원하면 주위에 껍질에 쌓여 두려워 하는 사람들을 거부하지 마십시요. 그것은 껍질을 깬 자의 권리의자 의무입니다. 그것은 결코 껍질이 되어 당신을 둘러 싸지 않고 당신의 내면에 위치 찰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고 당신의 길잡이가 될것입니다. 부디 지구에서의 편안하고 행복한 여행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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